"250만 채식인 잡아라"…농심, 비건식당 연다

입력 2021-12-15 17:52   수정 2021-12-16 01:43

농심이 국내 식품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을 연다. 최근 들어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크게 늘어난 채식 인구를 겨냥한 새로운 도전이다.

농심은 내년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전문 음식점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열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레스토랑 이름은 농심이 2017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올초 선보인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에서 따왔다. 베지가든 레스토랑에서는 버거와 스테이크, 파스타 등 20여 개 비건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다. 애피타이저와 디저트까지 모두 식물성 재료만 사용해 만든다.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대체육과 양념, 소스 등은 모두 베지가든의 제품을 이용할 계획이다. 베지가든 대체육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으로 만들어 진짜 고기와 비슷한 맛,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기존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 수급 문제로 신메뉴 개발에 한계점이 있었지만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까지 직접 개발하기 때문에 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이 비건 레스토랑에 도전하는 이유는 친환경·가치소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비건 푸드는 육류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채식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올해 250만 명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선 올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35% 성장한 155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6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대체육 시장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농심은 대체육 등 국내 비건 식품 시장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도 대체육 등 비건 식품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회장 취임사에서도 “대체육 등 신규 사업에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비건 식품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비건 시장 성장과 함께 비건 레스토랑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며 “차별화된 맛과 경험을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이 될 수 있도록 맛있고 품질 좋은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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